-
[책 review] 웹3.0 사용설명서Book Review 2022. 9. 24. 10:01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웹3.0(Web3.0)"
왜 이렇게 핫한 걸까?
웹3.0 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기 이전에 앞서, 웹1.0 과 웹2.0 은 무엇인지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자.
웹1.0 은 정보를 나누기 위해 등장한 개인 간의 네트워크를 말한다. HTML 로 구성된 홈페이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정보를 쓰고, 읽지만 상호작용은 없다.
웹2.0 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이 플랫폼을 중개자로 두고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웹1.0 은 탈중앙화된 구조였지만 웹2.0은 중앙집권화된 구조이다. 그런데 다시 웹3.0 으로 이동하면서 탈중앙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 이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탈중앙화를 버리고 중앙화를 선택했으며, 왜 다시 탈중앙화로 돌아오려고 하는 걸까?
우선 웹1.0 에서 웹2.0 으로 이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얘기해보자.
웹1.0 은 우리가 어릴 적 사용하던 홈페이지에 대입해보면 쉽다.
나는 내가 초등학생 시절에 봤던 KBS 홈페이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종이 신문을 대체하는 정도 수준의 홈페이지였다.
그 때는 보안이 그리 철저하지도 않아, 홈페이지 자체에서 HTML 소스를 건드릴 수 있었다.
실제로 장난으로 글자를 심으면 다른 컴퓨터로 접속해도 1-2분 정도는 유지가 되는 그런 수준이었다. (그 당시에 나도 이게 되는 게 당황스럽긴 했음;;)
그런데 이런 HTML 베이스의 홈페이지를 호스팅하려면 개개인이 서버를 운영하고 관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서버와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 손이 많이 가는 일이긴 하다.
그런데 비전공자들은 오죽 했으랴.
나누고 싶은 정보가 있어도 직접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 자체의 진입장벽이 높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타나게 된 게 서버를 대신 운영해주고 관리해주는 플랫폼들이었다.
그런 플랫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웹 생태계는 지금과 같이 웹2.0 세계로 들어선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웹2.0 은 현재 어떤 문제가 있어 웹3.0 으로의 이동이 거론되는 걸까?
며칠 전에 쓴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youtube 의 선정적인 shorts 와 같이 다양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그저 회원가입을 하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사용하며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그 말인즉슨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그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사용법은 제한된다.
그 뿐만 아니라 회원가입을 하면서 우리의 개인 정보는 플랫폼의 자산이 되고, 그 자산을 활용하여 그들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소수의 플랫폼이 독과점하는 개인정보 등이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그 외에도 현재 웹 상에 퍼져있는 정보들의 소유권자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는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아 무분별한 컨텐츠 복제가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대체로 제공되는 정보를 아무런 의심없이 수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현 생태계에서 사람들은 가치있는 정보보다는 대중적인 정보를 선호하게 된다.
실제로 블로그에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고, "방문자 늘리는 법", "조회수 높이는 법" 과 같은 컨텐츠가 더 인기를 얻는 것이 바로 동일한 이치이다.
아직까지 웹3.0 의 생태계가 어떤 식으로 갖추어질지 정해진 바는 없다.
현재까지는 탈중앙화된 웹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며, 몇몇 기업들이 그 움직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확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할 문제이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고, 이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체계가 갖추어지리라 믿는다.
오늘은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책 리뷰는 여기서 마치려 한다.
책을 살펴보면 웹2.0 의 프로토콜인 TCP/IP 와 같은 존재가 웹3.0 에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일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담겨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한다. 밀리의 서재에 전자책으로도 올라와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p.s.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술적으로 좀 더 심도 있게 다뤄보려 한다.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review] UAM (0) 2022.09.19 [책 review] 부의 추월차선 (1) 2022.09.13 [책 review]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0) 2022.08.15 [책 review] 블록체인 트렌드 2022-2023 (0) 2022.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