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일상] 2022년 결산

better_coco 2022. 12. 31. 17:38

관악산

 

2022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로 올해를 되돌아보려고 한다.

20대의 마지막 날에도 비슷한 시간을 가졌었는데, 한 해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분이라 좋았다.

매년 해보려고 한다.

 

[Work]

우선 올해는 굉장히 바쁜 한 해였다.

특히 회사에서는 물론 성공적이지 못한 프로젝트들도 있었지만, 꽤 많은 프로젝트들을 수행했다.

야근도 많이 하고, 주말 특근도 많이 하고 워라밸은 별로 챙기지 못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게 행복했다.

'내가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 한 해였다.

이왕 하는 일, 하기 싫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처럼 하면 재밌어진다.

내년에도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자구우!!

 

새벽출근도 많이 했지..

 

[Exercise]

내 일상 생활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운동이었다.

우선 올해는 이런 저런 스트레스로 살이 많이 빠진 해이기도 했는데, 운동을 꾸준히 하던 참이라 체력은 나름 버텨줬던 것 같다.

필라테스, 헬스, 등산, 러닝

시간이 날 때마다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사실은 안 움직이면 스스로 잘 못 견디는 스타일)

요즘은 점심시간에 회사 헬스장을 다니고 있는데, 내년에도 그 정도는 최소한으로 하려고 한다! 

건강해지자~

 

그 중에서도 올해 최고의 운동은 지리산 새벽 등산! 뿌듯해~

 

지리산 새벽 등산 완료!

 

 

[Reading]

연초에는 일주일에 1권 정도 책을 읽었는데, 연말이 될 수록 해이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올 한 해 동안 인문학, 기술 등을 통틀어 20권 가량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의 '백년의 고독'

 

사실 백년의 고독은 내용이 길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반복되어서 쉽지 않은 책이긴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의미와 비슷해서 좋았다.

밝은 밤은 개인적으로 최은영 작가를 좋아해서 읽게 되었는데, 얼마나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고 그걸 또 숨기고 살아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밝은 밤

 

백년의 고독

 

[Relationship]

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인간관계라는 게 왜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동굴 속으로 파고들게 된다.

쉽게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헤집는 말을 하는 사람들, 그러고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나의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리고 뻔뻔하게도 더 요구하는 사람들.

조언을 구하기에 조언을 해주었더니 답정너인 사람들, 자신의 감정만 중요한 사람들.

 

때로는 내가 변한 것인지 자문하기도 했다.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늘 같은데, 내가 변한 건 아닐까.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내 곁에 어떤 사람들을 남길 것인가가 중요할 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하는 게 인간이구나.

그 어떤 누구에게도 내 속내를 전부 다 드러내서는 안 되는구나.

내 입에서 나온 말이 내 약점이 된다.

슬프지만 이게 사회인 것 같다.

 


어찌 되었건 올해는 이렇게 지나갔고, 내년에도 열심히 살아보자.

연말에 여러 모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좋은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보자.

일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서른 살이 넘은 지금도 아직까지 나에 대해서 모르는 것 투성이다.

 

나이를 먹으면 나를 다스리는 게 쉬워질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으면 더 너그러워질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으면 세상 살이도 어느 정도 내 뜻대로 될 줄 알았는데.

이런 마음을 포기하는 것부터가 시작이지 않을까.

 

어찌 됐건 2023년에는 일도, 마음도, 건강도, 사랑도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