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review] UAM
다들 어릴 시절에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상상해본 적 있지 않은가?
나는 초등학교 시절 상상 속의 미래를 주제로 그린 그림이 아직도 기억난다.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 같은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날아다니는 자동차' 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 밖에도 육교 같이 생긴 '하늘 브릿지' 를 통해 걸어가는 사람들을 그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동 수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나보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를 풀어보자면, 지상에서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주행을 하고 필요하다면 문이 날개처럼 펼쳐져 하늘을 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대희 저자의 UAM 을 읽어보니 그런 막연한 생각이 실제로 실현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UAM 이란 Urban Air Mobility 의 약자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사실 한국어로나 영어로나 아직까지 그렇게 와닿진 않는다.
나는 명확하게 감이 오지 않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명확하다.
UAM 의 등장과 상용화는 시대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필연적이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은 심화되고 있고, 그로 인한 교통 체증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완화되기는 커녕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지구 온난화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 인해 탄소 중립 정책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언급되어 왔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숨막히고 황량화되어 가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푸른 소나무, 빽빽한 숲의 존재를 남겨줄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런 사회에서 전기차와 UAM 은 이동 수단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면서, 지금보다 이동 수단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원자력 발전소, 풍력 발전소와 같이 화석 연료 외에 다른 자원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임)
그렇다면 UAM 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준비되어야 할까?
아래 4 가지는 저자가 제시한 UAM 이 상용화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며, 각각에 대해 내가 이해한 바를 정리한 것이다.
1. 수용성: UAM 에 대한 (잠재적) 사용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이지 않아야 한다. 2. 사회 인프라: 전기 충전소 및 승강장 등의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한다. 3. 정책 및 규제: 도로 교통법 등과 같은 정책과 규제가 마련되어야 한다. 4. 기술과 혁신: UAM 의 기능과 안정성을 모두 보장할 수 있을 만한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책에서는 저자가 UAM 을 개발 / 운영하는 기업들 중 관심 기업을 각각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보면, UAM 의 상용화는 여러 국가와 기업에서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니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배터리 기술이든 자율주행 신뢰도이든 기술적인 면에서는 사실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해낼테니까.
하지만 잠재적 사용자들의 인식이 아직까지는 수용적이지 않아, 개발 / 운영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너무 기술적인 것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인프라가 구축되어도 사용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까?
그것도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해 사용을 꺼린다면 더더욱.
어떻게 안정성을 검증하고 보장할 것인지, 사용자의 인식은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지가 더 궁금해지는 바이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있다면, 나는 그 기업에 투자할 생각이 무조건 있다.